대상에는 착한목자수녀회가 선정되었다. 착한목자수녀회는 1966년 한국에 진출해 서울, 춘천, 군산, 제주 등에서 5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사회에서 소외된 여성과 관련하여 가능한 도움을 줄 수 있는 거의 모든 분야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수녀회이다. 미혼모 출산을 돕는 마리아의 집과 미혼모자복지시설인 요셉의 집 운영을 통해 출산과 자립을 돕고 있으며, 성학대피해경험 청소녀를 위한 유프라시아의 집, 강원도와 제주도에서 가정 폭력 피해 여성들을 위한 여성긴급전화 1366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가톨릭교회를 대표하는 사랑과 생명의 성교육 ‘틴스타(TeenSTAR)’를 도입하였고, 마지막으로, ‘낙태후 화해피정’을 통해 낙태 후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는 여성들이 자신과, 아기와 하느님과 화해하여 새롭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제공하는 등의 여성에 대한 교육, 상담, 지원, 사후 관리까지 지원하고 있다. 이와 같은 공로가 인정돼 제16회 생명의 신비상 대상 수상기관으로 선정됐다.
생명과학분야 본상 수상자는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생명과학과 신근유 교수이다. 신근유 교수는 지난 수년간의 성체줄기세포 연구를 바탕으로 생명윤리에 근거한 다수의 혁신적인 연구를 수행하였고, 최근 성체줄기세포를 기반으로 한 체외장기 모사체인 ‘휴먼 어셈블로이드’를 구축하여, 세계적인 권위의 학술지인 ‘네이쳐’에 게재하였다. 이 연구는 2021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 최우수성과로 선정되기도 한, 성체줄기세포 기반 생명과학분야의 선도적인 연구로서 가톨릭생명윤리에 근거한 혁신적인 연구이다. 신근유 교수가 개발한 휴먼 어셈블로이드는 신개념의 환자 맞춤형 미니장기로서, 다양한 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의 미래형 플랫폼 및 차세대 신약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구축을 가능하게 하는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던 혁신적인 기술로 평가된다. 이와 같은 공로가 인정되어 제16회 생명의 신비상 생명과학분야 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활동분야 본상 수상기관은 서울특별시 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이다. 정부가 학대피해 노인보호에 관심을 갖기 이전인 2000년 5월 (재)천주교까리따스수녀회에서는 우리나라 최초로 노인학대 상담센터와 쉼터를 운영하며 노인학대 개입의 필요성을 전국에 알렸다. 이는 2004년 노인복지법 개정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었으며 노인학대 방지와 학대받는 노인보호를 위한 국가의 제도적 근간을 마련하는 데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서울특별시 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은 노인학대 신고를 위한 24시간 상담전화를 운영하고 있으며 학대예방을 위한교육, 홍보, 지역사회연계를 통해 노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2021년 7월 넷째 주일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정한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로 지정한 해이니만큼 그에 맞는 노인존중 사상을 실천하고 있는 기관으로 공로가 인정돼 제16회 생명의 신비상 활동분야 본상 수상기관으로 선정됐다.
활동분야 장려상 수상기관은 (사)나눔과나눔이다. 재정적 어려움으로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는 위안부 할머니와 기초수급자의 장례를 지원하는 것으로 2011년 설립된 비영리 단체이다. 2014년부터는 사망했어도 마땅한 조례나 규정이 따로 없고, 경제적인 어려움과 사회의 외면으로 장례조차 치를 수 없는 무연고자 사망자의 장례를 지원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2018년 3월 22일 서울시 최초의 ‘공영장례조례’를 제정하는 데 기여하였다. 무연고자 사망자 합동 위령제 및 홈리스 추모제 활동, 저소득 시민의 장례지원을 위한 상담센터 운영 등의 활동을 하고 있으며, 2020년에만 무연고 사망자 660명의 장례를 치렀다. 인간 생명에 대한 존엄한 마무리를 해 주는 곳이 존재한다는 것이 무연고자 사망자, 그리고 저소득 시민들에게는 큰 위로가 되어 주고 시민들의 후원금으로 10여년 동안 꾸준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어 제16회 생명의 신비상 활동분야 장려상 수상기관으로 선정되었다.